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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배투맨

 

전쟁의 사상자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 때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1969년 뉴요커지에

 

다니엘 랭 기자가
최초로 공개했다

 

닉슨 사임하다

닉슨 사임하다

 

여기서 잠복하도록 한다

 

에릭슨, 잠깐

 

좌측에 지뢰를 설치해

 

- 해처
- 왜?

 

텅 빈 소리가
난 것 같지 않아?

 

뭐라고?

 

잠깐만

 

우리 발 밑에
땅굴이 있는 거 아닐까?

 

바로 이 아래에

 

베트콩의 땅굴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젠장, 뭐였지?

 

뭔지 확인해봐

 

박격포는 질색이야

 

- 무슨 일인가, 중사?
- 우릴 공격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 뭐지?

 

중위님, 제3소대가
저쪽에 있습니까?

 

- 알파가 공격 당하고 있답니다
- 제길!

 

- 우리 위치가 발각됐나?
- 어떤 것 같나, 미저브?

 

가능한 빨리 알아보겠습니다

 

- 호톤 중사
- 네

 

전후방에 병력 배치해

 

너무 멀리
보내지는 말게

 

네! 에릭슨, 우측을 맡아
길 잃지 말고

 

슈퍼맨 02에 연락해서
땅굴 위치 파악 중이라고 해

 

- 소리로 탐지 중이라고
- 네

 

슈퍼맨 02
여기는 사일런트 02다, 오버

 

- 무슨 일이야?
- 사격 중지!

 

- 뭔데 그래?
- 사격 중지!

 

마을에서 온 베트콩을
봤습니다

 

- 왜?
- 이런 데서 사람이 구별돼?

 

정말 봤어!

 

- 슈퍼맨 02가 위치를 달랍니다
- 1001, 1002라고 해

 

놈들이 우릴 발견했다!

 

맙소사

 

발각됐어!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슈퍼맨 02

 

위치 이동!

 

우리 위치가 발각됐다
좌측으로!

 

좌측으로 이동!

 

어서 가!

 

사일런트 02 아웃

 

가자!

 

제기랄!

 

이게 뭐야?

 

미치겠군!

 

- 호톤은 어딨나?
- 지금 그한테 가고 있잖아요

 

에릭슨은 우측을 맡았는데
아직 안 왔어요

 

이 전쟁은
너무 오래 지속됐어요

 

포병대가 온다!

 

젠장!

 

뭐야!

 

빌어먹을!

 

브라운, 부대와 같이 가
정신 바짝 차려

 

정신이야 차렸죠
이 정도론 안 죽어요

 

난 갑옷 입은
천하무적이다!

 

사람 살려요!

 

도와줘요!

 

누구 없어요?

 

내 팔이 왜 이래?

 

팔 어디 갔어?
내 팔 찾아줘!

 

어서 가야 해!

 

- 움직여야 된다고!
- 진정해!

 

사람 살려!

 

팔 여기 있다

 

자네 팔이야

 

빨리 움직여!

 

살려줘요

 

도와줘요

 

여기요!

 

중사님, 도와주세요!

 

걸렸어요
좀 빼줘요

 

- 살았다!
- 나와

 

젠장!

 

저쪽에 예광탄을 쏠 테니

 

- 조준 잘해, 알았나?
- 네

 

- 준비됐나?
- 네

 

받아라! 이 씨발놈아!

 

죽어!

 

그래, 너 말이야!

 

좋았어

 

짜릿하지 않나, 신참?

 

제대가 코 앞인데
이런 짓을 해야 하다니

 

- 아직은 아냐
- 제길

 

30일 후면
꿈 같은 제대잖아요

 

이 지겨운 정글에서 벗어나고
군복도 벗어 던질 거예요

 

비행기를 타게 되면

 

그때서야 실감나겠지

 

그러다 추락하면 어쩌지?

 

끔찍하군요, 안 그래요?

 

베트남에서 살아나서
기껏 비행기 사고로 죽다니

 

걱정 붙들어 매

 

베트남에서 살아나가면
영원히 사는 거야

 

온지 얼마나 됐나, 에릭슨?

 

- 3주요
- 3주라고?

 

마음이 아프군 그래

 

생각해 봤는데요, 중사님

 

동양 여자들한테
그만 집적대는 게 좋겠어요

 

병에 걸릴 수도 있잖아요

 

헛소리 마

 

여기 오면, 처음 30일은
어리둥절하고

 

마지막 30일은 자포자기죠

 

신경이야 쓰지만
심신이 이상해지잖아요

 

저런 신참은
뭘 몰라서 죽기 쉽고

 

우리는 신경 안 쓰다가

 

죽기가 쉽거든요

 

- 난 신경 써, 브라운
- 어련하시겠어요

 

좀 비뚤어져서 그렇죠

 

클라크

 

에릭슨과 해처랑
여기서 흩어져

 

경계 늦추지 말고

 

길 잃지 마
브라운, 가자

 

허쉬가 최고야
아주 맛있지

 

크게 한입 물어

 

이 불쌍한 녀석 좀 봐요

 

- 망고구나
- 구걸 작작해, 에릭슨

 

걔들은 초콜릿 싫어하니까
나한테나 줘

 

에릭슨!

 

동양놈들이 주는 건
아무것도 먹지 마

 

- 제자리로 돌아가
- 죄송합니다, 중사님

 

잘 있거라

 

급사하고 싶나, 신참?

 

- 아닙니다
- 먹을 생각이었지?

 

스스로도 자신이 베트콩인지
아닌지 모르는 자들이야

 

- 정신 분열자들이야
- 누구한테 당했냐에 따라 다르지

 

음식에 넣은 면도날을
먹을 수도 있어

 

유리조각일 수도 있지
그렇게 죽은 이유는?

 

- 멍청하니까
- 정답이다, 브라운

 

새겨 들어

 

이 남루하고 불쌍한
인생들을 구제하려고

 

우리 모두
이런 머나먼 곳까지 와서

 

죽을 고생을 하잖나

 

문제는 다들 늙었거나
어리다는 거지

 

여긴 휴양촌이라고
플로리다처럼 말야

 

먹을 생각은 없었어요
예의상 받은 것뿐이에요

 

- 예의상?
- 네

 

그걸 말이라고 해?
한 대 맞아야 정신 차리겠군

 

무례하게 굴고나서
사과하면 그만이야

 

예를 들면
닭을 죽였다든지...

 

쌀을 훔쳤거나
오두막집을 태웠을 때

 

미안해요라고 하면 돼

 

미안해요라고
한번 말해봐

 

- 미안해요
- 아냐!

 

무슨 일입니까?

 

어느 길이 안전한지
물었는데

 

물어볼 때마다
얘기가 달라

 

당신 베트콩이야?

 

베트콩 맞지?

 

누굴 속이려 들어?

 

좋아, 알았어

 

할아버지가 최고예요

 

- 가자
- 에릭슨!

 

그걸 재밌다고
하고 있는 거야?

 

아주 대단한 장비인걸요

 

그게 무슨
얼어죽을 장비야?

 

썩은 나무토막 주어다가
삽에 엮어놓은 것 같은데

 

이리저리 머리 굴리다가
소에 걸친 것뿐이라고

 

이걸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전우들이 눈이 빠져라
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물 안 긷고
여기서 노닥거릴 건가?

 

- 그렇군요
- 어서 가자고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좋아
이런!

 

중사님이 붙어다니라고
했으니 말 들어

 

집에 돌아가서
진짜농사를 지어야 하잖아

 

- 결혼했지?
- 네

 

알았어, 알았다고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이걸 너무 많이 피웠군

 

참, 애는 있어?
그걸 물으려던 참이었어

 

- 딸 하나요
- 딸이 있어?

 

그건 그렇고 어제는
거기서 뭘 했던 거야?

 

중사님이 구하러 갔었잖아

 

땅이 꺼졌었거든요

 

땅굴과 땅 사이에
걸려있었죠

 

박격포는 눈 앞에서
터지고요

 

- 죽는 줄 알았어요
- 오줌 쌌어?

 

- 쑥스러워 말고 말해봐
- 말하고 있잖아요

 

중요한 건 말 안 했잖아

 

엉덩이가 낀 기분이
어땠어?

 

그래서 어떻게 됐어?

 

- 그만하세요
- 이것 봐

 

날 신부라고 생각하고
다 털어놔

 

- 난 루터교라 신부가 없어요
- 쌌어, 안 쌌어?

 

중사님이 구해주지 않았으면
쌌을 거예요

 

중사님 아니었다면
자넨 시체가 됐을 거야

 

이렇게 나하고
농담 따먹기도 못했겠지

 

여려 터진 자네가
죽으면 이곳 사람들은

 

평생 비통해하며 살 거야

 

안 그렇습니까, 중사님?

 

- 해처!
- 왜요?

 

나와 중사님은 한 달 후면
제대니까 그 전에 많이 배워

 

- 잘 들으라고
- 듣고 있어요

 

이 지긋지긋한 곳을
빨리 떠서...

 

1시 방향!

 

뒤쪽에도 있다!

 

이럴 수가!
내가 맞혔어요

 

됐다, 사격 중지!
중지하라고!

 

여기는 불안하다고 했잖아요

 

그놈들이 우릴 속였어

 

죽을 것 같아요

 

죽을 것 같다고요, 중사님!

 

아무것도 아냐, 브라운

 

- 정말이에요?
- 별것 아니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아프죠?

 

느낌이 안 좋아요

 

걱정할 것 없어

 

에릭슨, 중사님이
괜찮을 거래

 

그럼요

 

문제 없어요

 

다 싫어
이런 건 싫어요, 중사님!

 

어서 운반해!

 

서둘러!

 

최면을 걸어줄 테니
내 눈을 쳐다봐

 

- 그래요
- 넌 멀쩡해

 

알아요

 

안다고요

 

난 갑옷 입은
천하무적이야!

 

미저브 중사

 

길을 따라 2km 정도
가다 보면

 

아프탄까지 태워줄
장갑차가 있으니

 

거기서 울프 기지로 가게

 

힐 대위님이 중대를
재편성하실 거야

 

- 알아들었나?
-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이 마을은 베트콩을
돕고 있어요

 

떠나기 전에
손 좀 봐줘야지

 

- 걱정 말게
- 다 태워버리세요

 

울프 기지

 

얼마만에 보는 침대냐

 

이제 뭐 할 거야?

 

질릴 때까지
여자랑 놀아야지

 

- 난 너무 피곤해
- 빼지 마, 에릭슨

 

근무 끝났잖아

 

해처, 맥주 안 마실 거면
하나만 줘

 

- 싫어, 더 사지 그랬어?
- 심술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 그러지 말고 하나만 줘
- 내 거야

 

- 천 피 줄게
- 어림없다니까

 

- 만 피면 되겠어?
- 맥주 한 캔에?

 

- 알았어
- 어서 주기나 해

 

과자는 어때?
과자 줄게

 

살아 있었구나, 에릭슨

 

전투지에 갔다 오는 길이야

 

빌어먹을 중위가
길을 잃는 바람에

 

정글에서 미친놈들처럼

 

헤매다 왔지 뭐야

 

너희는 어떻게 된 거야?

 

다들 모르겠지만
난 죽다 살아났어

 

- 어땠는데?
- 완전 돌았었지

 

- 샤워할래, 에릭슨?
- 나중에

 

- 샤워하고 싶단 말야
- 해처랑 가

 

- 샤워하러 갈래, 해처?
- 좋지

 

중사님
중사님이 여기 계셨네

 

중사님, 이 정신나간
클라크 놈이

 

맥주 하나를
만 피에 샀어요

 

웃긴 놈 아니예요?

 

- 오늘 근무는 끝인가요?
- 그래

 

신난다

 

내일 아침에 장거리 정찰을
떠나야 돼

 

21시까지만 자유야

 

어디로 가는데요?

 

중위님이 지시를 내리면
밤에 알려주겠다

 

출발 시각은 06시다

 

- 그때까지는 노는 거죠?
- 그래

 

샤워하러 가자

 

저흰 샤워하러 갈 건데
뭐 하실 겁니까?

 

시내에 가서
재미 좀 봐야지

 

브라운 소식은 들으셨어요?

 

죽었다

 

이곳이 진저리 나

 

정말 끔찍한 곳이야

 

폭탄을 떨어뜨려서
없앴으면 좋겠어

 

정말 그래

 

브라운은 항상
날 웃게 해줬어

 

난 웃고 싶단 말야

 

그거 알아?

 

브라운을 알기 전엔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어

 

브라운처럼 제대를
코 앞에 둔 사람을

 

전방에 보내면 안 됐어

 

- 집에 가게 해야 한다고
- 그렇게 되면...

 

누구나 다 보내줘야 하게?

 

- 그게 어때서?
- 그럼 아무도 안 갈 거야

 

나도 가기 싫어

 

그럼 자꾸 미뤄지잖아

 

계속 미루다보면 이곳에
아무도 안 보내겠지

 

- 뭐가 문제라는 거야?
- 내 말은...

 

베트콩들은 개만도
못하다는 거야!

 

쓰레기들이라고!

 

그 마을에 있던
눈 째진 것들 모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베트콩의
매복 사실을 알고 있었어

 

저격병들이 깔린 걸 알면서
브라운을 죽게 만들었다고

 

다 죽어야 해

 

그런 바퀴벌레 같은
것들을 없애려면

 

씨를 말리는
방법밖에 없어

 

- 죄송합니다, 외출금지입니다
- 뭐라고?

 

- 마을은 출입금지입니다
- 뭐라는 거죠?

 

- 무슨 소리예요?
- 언제까지?

 

무기한입니다

 

- 정말인가봐
- 신경 쓸 것 없어

 

- 조심하십시오, 중사님
- 뭐하자는 거야

 

- 빌어먹을
- 진정하세요

 

이 정도면 진정한 거야!

 

이제 어쩌죠?

 

왜 출입금지인지 알아?

 

베트콩놈들이
마을에 있기 때문이야

 

창녀촌에서 재미보고 있겠지

 

- 그런 거예요?
- 몰랐어?

 

우릴 죽이느라고 애썼는데
베트콩도 할 건 해야지

 

어떻게 하죠?

 

제기랄!

 

베트콩도 즐기는 판에...

 

우린 여기서...

 

불공평하다고

 

듣고 있어?

 

내가 뭔소리 하는지도
모르겠군

 

디아즈, 잘 지냈어?

 

플레이보이 잡지
갖고있는 사람?

 

- 있냐고?
- 응

 

- 없어
- 구해야 돼

 

누가 선물 보냈다

 

제3소대에서
브라운 대신에 온 디아즈다

 

내일 05시에 출발한다

 

수류탄을 챙길 때는
절대 담배를 피지 말도록!

 

쪄죽으면 안되니까
조끼는 입을 필요 없다

 

그것도 그렇고
입고싶은 옷을 입되

 

운이 좋은 것을
입도록 한다

 

목표지점은 트라쿡강 계곡의
209언덕이다

 

파란 표시는 동굴인데
언덕에서 내려다 보인다

 

그곳에 베트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린 땅굴이나

 

벙커 같은 걸
찾아내는 거다

 

명령이 떨어졌는데

 

자기 방어 외엔
사격 금지다

 

하지만 눈에 띄면
가차없이 없애도 좋다

 

좋아

 

남쪽으로 약 2km 정도
우회해서

 

니아한이라는 마을에
들릴 예정이니까

 

1시간 일찍 출발한다

 

거기서 여자 하나를
물색할 것이다

 

데리고 다닐 여자 말야

 

지루함도 덜고
사기도 북돋을 수 있지

 

이번 임무엔
행운이 따라줘야 하니까

 

행운의 소지품을 챙기도록

 

이런 거요?

 

감이 오나?

 

그래 보이는데요

 

정말 그렇게 말했어?

 

설마 하진 않겠지?

 

여자 납치하는 거?

 

제정신이야?
그 사람 조금 있으면 제대야

 

30일도 안 남았다고

 

그럼 왜 그런 말을 했지?

 

모르겠어

 

다들 뭐라고 하는데?

 

모두 농담만 해

 

클라크는...

 

새로운 배급품이냐고 했어

 

가방에 어디 들어가겠냐?

 

얼마나 황당한 소린지
알겠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이 여자로 하죠
제일 예쁜데요

 

예쁜애를 데려가야지

 

- 이리 와!
- 맙소사!

 

무슨 일이야?

 

이거 맛 좀 볼래?

 

빨아보라니까

 

전에도 이런 적 있어?

 

아니

 

믿을 수 없어

 

난 농담인 줄 알았어
너는?

 

몰라

 

출발해
동트기 전에 나가자고

 

뭘 원하는 거야?

 

얘한테 주라는 거야?

 

그런 것쯤이야
들어주지

 

가지라고!

 

입 닥쳐!

 

어서 가죠, 중사님

 

혈압 오를 테니
진정하라고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곧 사랑을
만끽하게 될 거야

 

조금만 더 가서
휴식한다

 

어젠 농담이신 줄
알았어요

 

진심이었던 거
자네도 알잖아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이건 납치잖아요?

 

선두로 가

 

- 해처와 교대해
- 왜요?

 

명령이야

 

- 가!
- 알았어요

 

해처, 기다려
교대하러 왔어

 

징기스칸 같아

 

그 생각하고 있었어
징기스칸 얘기 들어봤어?

 

무슨 소리야?

 

미저브 말야

 

대단하지 않아?

 

아주 기발한 생각이야

 

왜 진작에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어

 

미친 짓이야

 

아냐, 군대는 그런 거야

 

- 헛소리 마
- 미친 건 너야

 

지금은 20세기라고

 

이 사람들을 도와주러
온 거잖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이거 한번 써봐

 

괜찮아?
이제 괜찮지?

 

황당하지 않아?

 

그래

 

껌 줄까?

 

그래

 

난 나쁜 사람 아냐

 

가만히 있어봐
얘기나 좀 하자고

 

싫으면 안 건드려도
되는 거지?

 

그럼

 

이리 와봐

 

아무나 빨리 와

 

좀 와보라니까

 

- 어서
- 가봐, 클라크

 

저게 농부 같아?
베트콩 같아?

 

- 어디?
- 웅덩이에

 

뭔데 그래, 클라크?

 

바위 같은데요

 

- 움직이잖아
- 덤불이 움직이는 거야

 

- 뭘 쏘는 거야?
- 보이는 즉시 사살하랬잖아

 

물소였네요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 수 있지?

 

아스피린이야
좋은 거라고

 

- 중사님
- 왜?

 

제대로 가고 있나요?

빨간줄을 따라가기만
하면 돼

 

2시간 반 후엔
도착할 거야

 

우리가 저지른 일이
납득이 안 가요

 

뭘 하는지 말이예요

 

뭘 하고 있는 거죠?

 

베트콩을 잡아둔 것 때문에
그러는 건가?

 

저 여잔 베트콩 창녀고...

 

데리고 놀려는 것뿐이야

 

그냥 농부의 딸이잖아요

 

자넨 신참이니까
걱정할 것 없어

 

나한테 맡기라고

 

왜 그러세요?

 

에릭슨은 저 여자가
베트콩이 아니래

 

그래요? 이런...

 

마을에 있어봐서 알잖아
자식들도 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은 자고 있었어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데요
맛이 갔어요

 

잘못 생각한 거야

 

- 무슨 소리야?
- 저 여잔 베트콩이란 소리야

 

- 아니에요
- 잘 들어, 에릭슨...

 

클라크는 베트콩이 아냐

 

해처도 아니고

 

디아즈도 아냐

 

나도 베트콩이 아니지

 

바로 이게...

 

베트콩이라고

 

그리고 자넨...
잘 모르겠는데

 

서봐, 해처

 

군기가 완전히 빠졌군

 

네 짐 안들 거면
내 짐 들어

 

- 왜?
- 들기나 해

 

- 중사님?
- 이봐

 

난 상병이야
이건 명령이다

 

어서 들어

 

개자식!

 

안녕하세요

 

이봐요

 

사랑해요
이름을 말해주세요

 

사랑해요
날 받아줘요

 

사랑해요
이름을 말해줘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30m만 가면 강이니
물 걱정은 없어요

 

- 안으로 데려가
- 네 짐 내려, 해처

 

내 짐은 저기다 놓고

 

일단은 여기를
지휘소로 정한다

 

에릭슨하고 디아즈는
식량과 무기를 찾아서

 

이곳에 정리하도록!

 

클라크와 해처는
나와 함께 주변을 정찰한다

 

가자

 

강간은 절대 안 할 거야

 

날 도와줘야 해

 

- 알았어
- 맹세해

 

그래, 약속할게

 

너도 그래야 돼, 알았지?

 

물론이지

 

물이야

 

괜찮아

 

해치려는 게 아냐

 

상처가 났어

 

피를 닦아야 해

 

줘봐

 

닦아준다고

 

알았지?

 

날 믿어

 

해치지 않을 거야
이리 와

 

가만 있어봐

 

괜찮지?

 

괜찮아질 거야

 

난 친구야, 알았지?

 

좀 앉아도 될까?

 

그러세요

 

뭐 먹는 거야?

 

- 소시지하고 콩요
- 군대음식이 뻔하지

 

베트콩 잡으면 좀
달라지려나?

 

좀 어때?

 

괜찮습니다

 

아까 화내서 미안해

 

이런 빌어먹을
산간 벽지에서...

 

베트콩은 나무마다 매달린 채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

 

한 대여섯 시간쯤 왔나?

 

이런 거지같은 곳을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지키는지 모르겠어

 

그 대여섯 시간동안 뱀들과
거미들한테 얼마나 시달렸나

 

징그런 정글에서 믿을 거라곤
서로 밖에 없잖아?

 

그래요

 

이리 와

 

말썽 안 부렸으면 좋겠어

 

자넬 특별히 믿고 있거든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린 말이지...

 

포로를 심문하려는 거야

 

이건 말도 안돼요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요

 

기분 잡치게 하지 마

 

- 차례가 되면 해야 돼
- 강간은 안 할 겁니다

 

지금 반항하는 거야?

 

자네가 뭔데
나한테 반항이야!

 

이런 씨발새끼가!

 

내 말을 거역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죽어도 안 할 거예요!

 

뭐가 문제야? 여자가 싫어?
알이 없나?

 

- 그런 거야?
- 왜 그러세요?

 

- 에릭슨이 재미를 안 보겠대
- 왜요?

 

- 나도 몰라
- 겁쟁이라 그래요

 

그거였어?
그게 문제야?

 

- 그럼 뭐야?
- 게이인가보죠

 

그래? 남자랑만 자?
그래서 그러는 거야?

 

그런데 왜 그래?
다들 하겠다고 난리인데!

 

디아즈는 왜 쳐다봐?

 

디아즈도 할 거야
이 일에 불만 있나?

 

있어?

 

- 없습니다
- 좋아

 

디아즈 좀 그만 쳐다봐!

 

이 자식
정말 게이인가 본데

 

에릭슨은 남자가 좋은가봐

 

여자가 둘이나 되네
에릭슨이 게이냐, 해처?

 

- 모르겠어요
- 그런 것 같은데

 

심장이 콩알만해서 그래요
손 좀 봐줘야겠어요

 

자넬 어떻게 믿지?

 

베트콩을 동정하잖아

 

바로 총살감이지
그걸 알면서 이래?

 

누군가 실수로
쏠 수도 있어

 

악의 없이 죽인 거니까
미안은 할 테지

 

죽으면 끝이야
누가 신경 써?

 

어머니는 울고 아버지는
맛이 가서 비통해하겠지

 

- 돌아가셨어요
- 뭐?

 

-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 알게 뭐야

 

네 가족 얘기에는
아무도 관심 없어

 

- 그 얘길 하는 게 아니잖아
- 자네도 해야 돼

 

저 여자랑 끝나면
자네한테 달려들지도 몰라

 

여자랑 재미 본 다음에
자네랑 할지도 모른다고!

 

지금 나랑
해보겠다는 거야?

 

자네에겐 무기가 있지

 

클라크도 칼이 있고

 

우린 다 무장했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당장 죽일 수 있어

 

원래 그래야 하는 거고

 

항상 말야

 

군대에선 이걸
무기라고 부르지

 

하지만 아냐

 

이게 바로 무기야

 

이건 총이지

 

총은 싸울 때 쓰고

 

이걸로는 재미를 보지

 

보고 있을 거야?

 

가서 망이나 봐

 

- 다음은 누구야?
- 넌 아냐

 

맥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니까

 

안 한 것보단 낫지

 

맥주가 있으면 좋겠죠?

 

맥주 마시고 싶지 않아요?

 

다음은 누구야?
동전 뒤집기라도 할까?

 

- 디아즈 차례야
- 난 언제 해요?

 

- 클라크 다음에
- 마지막이잖아요

 

빨리 해, 디아즈

 

맥주가 있어야 하는데
미치겠네

 

- 입 좀 닥쳐
- 그냥 마시고 싶다고요

 

입을 틀어막지 않으면
베트콩들이 몰려올 거야

 

누구나

 

언젠가는

 

사랑을 하지

 

해처는 3번쯤 하더니
급기야는...

 

쥐새끼처럼 말야

 

클라크는 하는동안 줄곧
칼을 들이대고 있었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무슨 말이야?

 

진짜 여자랑 마지막으로
자본 게 언제입니까?

 

쟤도 진짜 여자였어

 

그랬던 것 같아

 

형한테 차가 있었는데

 

57년형 셰비였지

 

잘 나가고 근사했어

 

사과처럼 새빨간색이었는데
하도 문질러서 빛이 났지

 

끝내주는 차였어

 

283마력이면 얼마나
빵빵한지 알겠지?

 

제일 빠르고 멋있었다고

 

디아즈가 24시에
교대 할 거다

 

자넨 군대가 좋지?

 

난 싫어

 

이건 군대가 아닙니다

 

군대가 아니라고요, 중사님

 

악의 계곡을
지나간다 해도

 

죽음이 두렵지 않으리

 

그 계곡에선
내가 제일 사악한 놈이니까!

 

무자비한 놈들이
저기 몰려있네요

 

그렇군

 

어떻게 하실 겁니까?
없애버릴 건가요?

 

확실히 뭔가가 수상해

 

낚시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해처, 에릭슨과
오두막으로 가서

 

탄약하고 연막탄을
챙겨 와

 

디아즈, 기지에 연락해서
지원군을 대기시키라고 해

 

- 네
- 어서들 움직여

 

빅 브라더 02

 

여긴 사일런트 02다, 오버

 

이건 말도 안돼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 돼?

 

여자나 지키고
있어야 하다니

 

무슨 일이야?

 

연막탄하고
탄약을 가져오랬어

 

놈들을 혼내 줄 모양이야

 

- 중사님은 어딨어?
- 절벽에 있지

 

난 어떡하라고?

 

너희가 신나게 죽일 동안
여자나 지키라는 거야?

 

무슨 말씀 없었어?

 

- 아무 말도 없었어
- 좋아

 

그럼 내가 알아서 하지

 

난 올라갈 거야

 

에릭슨, 네가 남아

 

- 난 올라가야 돼
- 나도 재미 좀 보자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지

 

- 준비 됐어, 해처?
- 중사님이 싫어할 걸

 

에릭슨, 난 상병이고
넌 일병이야

 

알겠어? 여기 남아

 

총 이리 내

 

어서 가자고, 해처

 

- 베트콩들을 쓸어버리자고
- 좋지

 

안 할 거야

 

난 당신 편이야

 

이러지 마

 

해치려는 게 아냐

 

풀어주려는 거야
알았지?

 

잠깐만

 

세상에

 

미안해

 

내 전우들은...

 

나쁜놈들이야

 

어디 아파?
아프구나

 

괜찮아

 

이런...
열이 펄펄 끓잖아

 

뜨거워

 

배고파?
먹을 거 줄까?

 

먹는 거 좋지?
최고야

 

뭐라도 먹어야 해

 

알았지?

 

맛있는 거야

 

괜찮아, 먹어

 

천천히 먹어

 

못 알아들어

 

무슨 말을 하는지
통 못 알아듣겠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 여긴 왜 왔어?

 

- 일이 터질 거라고 해서요
- 에릭슨은?

 

밑에 있죠

 

돌았어? 그놈을 여자랑
두고 오면 어떻게 해?

 

제정신이야?

 

가서 전원 다 데리고 와
짐도 전부 챙겨서, 빨리!

 

일일이 다 말해줘야 해!

 

여기서 벗어나게 해줄게
알았지?

 

당신하고...

 

나하고 가는 거야

 

같이 가는 거야
알았지?

 

집으로 간다고

 

엄마한테 말야

 

마을로 돌아가는 거야

 

그래, 집으로 갈 거야

 

잠깐만

 

난 못 가
당신 혼자 가, 어서

 

같이 가면
난 탈영병이 돼

 

어서 가
미안해, 난 갈 수 없어

 

갈 수 없단 말야
당신이나 가!

 

난 못 가

 

이런

 

알았어

 

뭐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라고?

 

중사님이 다 올라오랬어

 

닥치지 못 해!

 

기침소리 때문에
들키겠어요

 

없애지 않으면
우리가 죽을 거예요

 

에릭슨, 자네가 처리해

 

- 네?
- 없애버리라고

 

배가 또 와요

 

기지에 연락해서
당장 지원군을 보내라고 해

 

- 완전 무장시키라고 하고!
- 알겠습니다

 

빅 브라더 02
여긴 사일런트 02다, 오버

 

없애라니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자를 죽이라고

 

미쳤어요?

 

브라운이 있었다면
한 방 먹였을 테고

 

이런 상황을
만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브라운은 이제
내 소속이 아냐

 

그는 죽었어
내 명령에 불복종할 거야?

 

그렇다면 저놈들처럼
시체가 되는 수밖에 없지

 

여자를 풀어줘요
다른 짓은 안 할 거예요

 

- 해처, 죽여버려
- 네?

 

- 내가 할게요
- 아냐, 해처가 할 거야

 

- 왜 내가 해요?
- 이 파리똥 같은 놈

 

- 시키는 대로 해
- 하기 싫어요

 

헬리콥터예요

 

젠장할!

 

여자를 볼 거예요

 

없애야 해

 

아니면 우린 다 끝장이야

 

디아즈, 빨리 해
어서!

 

- 내가 한다니까요
- 디아즈가 할 거야

 

디아즈, 하면 안돼

 

빨리 하란 말야
용기 있게 해!

 

- 디아즈, 하지 마
- 남자답게!

 

- 하지 마
- 어서 해!

 

- 그의 말을 들으면 안돼
- 닥쳐!

 

- 안돼
- 죽여!

 

이 썩어빠질 놈아
어서 죽여!

 

이젠 기침소리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넌 여기 있어!

 

나머지는 움직여!
우릴 엄호해!

 

완전히 망했어!

 

사정없이 쏴버리라고!

 

저건 뭐야?
저기 좀 봐요!

 

포함이에요!

 

내가 없앴어요

 

좋아, 모두 우측으로 가!

 

총 바꿔, 해처
가!

 

받아라, 이 씨발새끼들아!

 

맙소사

 

- 여자가 도망친다!
- 안돼!

 

여자를 잡아

 

- 도망간다
- 망할년!

 

몇 번이나 찔렀단 말이예요!

 

죽여!

 

안돼!

 

쏴버려!

 

쏘란 말야!

 

쏘라고!

 

전진 해!

 

- 괜찮아?
- 그들이 했어

 

안 할 줄 알았는데

 

여자를 납치해서 죽였어

 

- 정말로 그랬단 말야?
-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냥 마을로 들어가서
여자를 납치했어

 

그녀를 묶고
끌고 다니다가...

 

강간하고 죽여버렸어

 

- 진정해
-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이런 얘긴 들어본 적도 없어

 

해처는 말이지...

 

말도 안되는
징기스칸 얘기나 하고

 

미저브는 나보고 시체가
될 거라고 했어

 

- 클라크도 가담했어?
- 그는 돌았어

 

- 바로 뒤에 있어
-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로윈한테
무슨 얘기 한 거야?

 

얘기도 마음 대로 못하나?

 

전장에서 있었던 일은
거기서 끝나는 거야

 

그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미저브는 어디 있어?
돌아왔어?

 

넌 어떻게 된 거야?
사라졌었잖아

 

헬리콥터에 실려왔어

 

- 소대를 재편성한다고...
- 알았으니까 잡아당기지 마

 

잡지 말라고

 

라일리 중위가
1시간 내로 집합하래

 

- 알았어, 갈게
-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베트콩은 정말
무자비한 놈들이야

 

너희가 있던 곳이 위험해서
초비상이 걸렸었어

 

- 난 항상 경계상태라고 했지
- 미친 자식

 

저 자식 봤어?

 

정말 섬뜩하던데

 

또 같이 나가게 되면
난 죽은 목숨이야

 

- 시체가 될 게 뻔하다고
- 누군가에게 알려야 해

 

- 누구한테 말해?
- 라일리는 어때?

 

- 미저브를 싫어하잖아
- 힐 대위는 어떨까?

 

- 그는 대위니까...
- 우선 라일리한테 알려

 

알았어

 

내가 태어난 날에...

 

어머니는 투덜대셨다는군

 

내가 나와서는
한바퀴 둘러보더니

 

젠장이라고 하면서

 

텍사스인 걸 한탄했다는군

 

8년 전까지도
거기서 살았지

 

아내의 첫 아이
출산일이 다 돼서

 

자연스럽게 병원에
데리고 갔지

 

그런데 흑인이라고
받아주질 않는 거야

 

무슨 말인지
자네도 알겠지만

 

깜둥이란 거지

 

아이는 곧 나오려 하고

 

결국엔 병원 접수실
바닥에서...

 

아들이 태어난 거야

 

그때 난 눈이 뒤집혔지

 

의자를 집어 던지고...

 

스탠드를 걷어찼어

 

바로 감옥에
잡혀 들어갔지

 

내가 잘못한 거였나?

 

왜 감옥에 간 거지?

 

감옥에서 말이야...

 

조언으로 듣게...

 

병원에 있는 놈을
쏴 죽일 궁리만 했었지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네

 

근데 어땠는지 아나?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이 완전히 변할 때까지
날 가둬놨어

 

풀려났을 때 원한 건
오로지...

 

아내와 아들을
보는 거였네

 

그래서 깨닫게 됐지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긁어 부스럼 낼 필요는
없다고 말야

 

내 계획을 말해주겠네

 

자네가 속한 분대를 분산시켜
각자 다른 데로 배치할 예정이네

 

- 제 생각엔...
- 생각 따윈 필요 없어

 

오로지 복종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번 일은 잊는 게 좋아

 

전쟁터에서는 그게 상책이야

 

알아듣겠나?

 

알겠습니다

 

저기요
나한테 닭고기가 있는데...

 

케이크하고 바꾸실 분
없으세요?

 

미안하다, 신참
우린 케이크에 목숨 걸었어

 

다들 그러더군요

 

케이크 때문에
살인한 적도 있지

 

내 입장이 됐었다면

 

넌 어떻게 했겠어?

 

무슨 소리야?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냐고?

 

모르겠어

 

기회가 있었는데 말야

 

도망칠 수 있었어

 

그녀를 구해줄 수 있었다고
우리 둘 다...

 

둘 다
도망칠 기회가 있었어

 

그런데 클라크가
오는 바람에...

 

그렇다고 상병을
죽일 순 없잖아?

 

미저브와 해처, 디아즈까지
4명을 다 죽였어야 했나?

 

- 아니지!
- 그럼 어떻게 해?

 

내 분대를 못 찾겠어요

 

-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윌킨스와 매킨타이어를 놓쳤어요

 

- 케이크는 구했나?
- 아뇨, 닭고기는 있는데요

 

- 네 케이크는 어떻게 됐어?
- 누가 훔쳐갔어요

 

같이 가도 되나요?

 

그래, 저 뒤에서

 

힐 대위한테
직접 보고했어야 해

 

그럼 일이 해결됐을 거야

 

내일 동굴 정찰 나갈 때...

 

모두 다 가는 건가요?

 

일병, 저리 비켜

 

- 라일리한테 얘기했어?
- 그도 똑같은 부류야

 

힐 대위한테는 입도
안 열 테니 직접 해야겠어

 

대위님이 나서줄 거야
그러면 그들은 끝장이야

 

라일리 허락없인 안돼
그는 네 직속 상관이잖아

 

그녀의 죽음을
그냥 덮어두자는 거야?

 

계급조직을 무시하면
열받는 사람이 있을 거야

 

그 잘난 계급조직을
무시할 생각 없어

 

살인을 보고하는 것뿐이야

 

무슨 얘기하는 거예요?

 

신경 쓸 것 없어

 

내 분대를 찾아야겠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고
나중에 봐요

 

이봐

 

놀이터로 착각하고
싸돌아다니면

 

다신 우릴
못 보게 될 거야

 

걱정 말고 천천히 찾아

 

가봐

 

- 겨우 떨어졌군
- 불쌍한 놈 같으니

 

정신을 어디다
두고 왔나봐

 

- 베트콩이다!
- 엎드려!

 

사격 중지!

 

- 무슨 일입니까?
- 지뢰야

 

누가 지뢰를 밟았어

 

모두 원위치로 돌아가

 

- 누가 맞았습니까?
- 신병이다

 

입대할 때부터
군인 자질이

 

없던 녀석이었어

 

전장에 데려오면
안되는 건데

 

출발하자고

 

어서 움직여

 

하느님!

 

한심한 놈

 

잠깐!

 

이건 우리 생각을
마비시키고 있어

 

제정신이 아니라고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그렇지

 

다들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잖아

 

뭘 해도 상관없지

 

하지만 그 반대일지도 몰라

 

정말 중요한 건
그 반대라고

 

왜냐하면 언제 죽을지
모를수록...

 

더욱 조심해서
처신해야 해

 

그게 더 중요한 거야

 

우리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야

 

- 일병 에릭슨입니다
- 바로

 

힐 대위님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왜 왔는지 잘 아네

 

라일리 중위가 자네한테
들은 즉시 내게 보고했네

 

모든 걸 내게 맡기게

 

몰랐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게

 

이번 일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조서는 언제 꾸밉니까?

 

수사는 시작됐습니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바라네

 

네, 그래서
보고 드리는 겁니다

 

이런 일로 국가간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나?

 

 

녀석들이
죽을 죄를 지었지만

 

그들을 고소한다고 해서...

 

죽은 여자가
살아 돌아오나?

 

거기에 계셨었다면....

 

- 그 비명소리를 들으셨다면...
- 비명 얘기는 하지도 마!

 

비명소리는
이골나게 들었네

 

대부분이 미군 부상병들이
낸 소리지

 

자넬 다른 부대로
전출시켜주겠네

 

그럼 되겠나?
그들로부터 보호해주겠네

 

가고 싶은 데가 있다면
말만 하게

 

자네 서류를 읽어봤네

 

땅굴수색을 지원한 걸로
돼있던데, 그걸 원하나?

 

이 중대에서
나가고 싶습니다

 

그럼 원하는 곳에
보내주겠네

 

서류를 준비할 테니
가서 짐이나 싸

 

그래도 입을 다물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도 입 다물라고
강요한 적 없어

 

이런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자네에게 알리는 게 내 임무네

 

하나만 알아두게

 

군법회의는 관대하기로
유명하다네

 

본국의 재심원들은
훨씬 더 관대하지

 

그 넷이 유죄판결을 받아도
실형은 안 살 거야

 

- 알겠습니다
- 또 자네가...

 

꽁무니 빼기도 전에
영창에서 풀려날 거야

 

내가 그들이라면
엄청 열받을 거야

 

그리고 복수하려 들겠지

 

자네처럼
아내와 딸이 있는 사람이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말씀의 요점이 뭡니까?

 

요점은 없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거고

그걸 파악하라는 거다

 

이해하겠나?

 

- 이해 못한다면 엿이나 먹어!
- 알겠습니다

 

- 명령에 따를 텐가?
- 네

 

자네가 뭐 그렇게 잘났다고
겁도 없이 나서?

 

미저브는 자네를 구한 덕에
훈장을 받을 거야

 

그가 베트콩 땅굴에서
빼내줬잖아!

 

그 여자 얘기는
유감이긴 하지만

 

미저브는 20살 밖에 안된
어린애야

 

그의 인생을
망칠 작정인가?

 

그는 자네의 은인이야

 

사병 변소

 

그게 아니라니까!

 

내 말 잘 들어

 

주사위 굴릴 다음 사람은 나니까
너무 좋아하지 마

 

볼일 좀 보고
바로 갈게

 

- 알았어
- 좋아

 

이봐, 클라크

 

뭐라고?

 

- 무슨 일이야?
- 뭐야!

 

어디야?

 

- 누가 보초 섰지?
- 안에 아직 누구 있나?

 

불부터 꺼

 

일어나!
어서 가자고!

 

- 빨리 와!
- 저쪽이다

 

빨리 움직여!

 

어서 불 꺼!
서둘러!

 

모래자루 갖고 와!

 

9가 나와야 해

 

이쁜 것, 9 나와라!

 

알았으니 어서
굴리기나 하세요

 

자, 굴린다!

 

개보다 못한 놈!

 

말했잖아
이번 일은...

 

아무도 신경 안 써

 

여기저기
다 말했는데 말야

 

걱정할 것도
날 죽일 필요도 없어

 

말했는데
눈 하나 깜빡 않는다고!

 

넌 맛이 갔어
완전히 돌았어

 

안녕하신가?

 

저기요...

 

죄송합니다

 

취했거든요

 

잠시 앉아도 될까?

 

많이 취했습니다

 

휴가 받았나?

 

전출합니다

 

정글과는 이별이죠

 

딸아이인가보군

 

그 총으로 어리석은 짓
할 건 아니지?

 

방어용일 뿐이죠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요

 

집에 무슨 문제 있나?

 

네?

 

집에 문제가 있나 해서

 

아내와 싸웠다든지
누가 아프다든지

 

술은 해결책이 아니야

 

그래요?

 

난 목사니까 털어놔 보게
내가 하는 일이 그거지

 

목사님이라고요?

 

종교 있나?
난 감리교네

 

전 루터교인입니다

 

그래도 대화는
할 수 있잖나?

 

장거리 정찰에 나갔었어요

 

그러다가 마을에서
여자를...

 

납치했어요

 

그들 4명이

 

여자를 강간을 하곤
죽였어요

 

난 그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냥 덮어둘 순 없었나?

 

기어이 일을 벌이는군

 

지옥에나 가십시오

 

대위님

 

강간과 살인에 대한 책임을
못 느낀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본인
클라크 상병은

미 정부가 주관하는 본 재판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정부에 반감 같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미저브와 저같은
군인이 있을 곳은

 

전쟁터지...

 

이곳은 아닙니다

 

우리같은 군인이
영창에서 썩게 되면

 

베트콩만 도와주는 거죠

 

미저브 중사가
자네 차례라고 했을 때

 

아무 거리낌 없이
들어가서...

 

트랜 티 완이라는 여자를
강간했나?

 

질문에 답하게

 

그렇습니다

 

에릭슨 일병이 왜
가담 안 했는지 아나?

 

그는 신병이었으니까요

 

전 그보다 훨씬 전에
와있었습니다

 

적어도 3주는
더 있었어요

 

그럼 놀림을
받지 않으려고

 

강간을 했다는 건가?

 

정찰을 나가면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만 놔두지
않으니까요

 

반항하면 나머지 4명과...

 

동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일을 저질렀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것도
가책을 느낍니다

 

같이 있던 분대원들에 대한
의리 때문이죠

 

포로와 성관계를 맺고

 

살해한 미군의 행동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나?

 

- 이의 있습니다!
- 기각합니다

 

포로가 분대의 위치를
폭로하려고 했습니다

 

자네와 부하들의 폭행 때문에
병들어 기침한 거고

 

애초에 그곳에 있으면
안되는 여자였네

 

자네가 납치해서 강간했잖나!

 

그리고는 기침한다고
여자를 죽였어

 

- 내 말이 틀렸나?
- 이의 있습니다

 

기각합니다

 

그건 말입니다...

 

살인을 무수히 봐왔습니다

 

우리의 임무니까요

 

죽이거나 죽는 겁니다

 

어떨 때는 군대가
너무 증오스러워서...

 

지난 얘기지만

 

터너 작전 때였습니다

 

불타버린 집에 들어갔는데

 

베트남인들이 애들을
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연기 때문에 거의
질식할 상태였어요

 

그래서 전 어린애에게
인공호흡을 해줬습니다

 

전쟁터라고 모두 죽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강간과 우발적
살인혐의에 대해

 

안토니오 디아즈 일병은
유죄를 인정해

 

8년형을 선고한다

 

허버트 해처 일병도
그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15년형을 선고한다

 

강간과 고의적
살인혐의에 대해

 

토마스 클라크 상병도
유죄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한다

 

우발적인 살인혐의에 대해

 

토니 미저브 중사 또한
유죄를 인정해

 

10년형을 선고한다

 

모든 형은 캔사스 주의

 

포트 리븐워트에 있는

 

징계 병영에서
바로 집행된다

 

죄수들 모두 해산!

 

그 넷이 유죄판결을 받아도
실형은 안 살 거야

 

자네가 꽁무니 빼기도 전에
영창에서 풀려날 걸

 

내가 그들이라면
엄청 열받을 거야

 

그리고 복수하려 들겠지!

 

잠깐만요, 아가씨!

 

- 이걸 두고 내렸어요
- 고마워요, 잘 가요

 

내가 아는 사람과
닮았나요?

 

그래요

 

악몽을 꾸셨군요?

 

 

이젠 끝난 것 같아요

 

전쟁의 사상자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지만

 

극 중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허버트 해처는 살인혐의에
무죄판결을 받았고

 

항소 시 그의 강간혐의가
전도되어...

 

재심에서 무죄로
석방되었으며

 

그의 자백은 헌법상
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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